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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인수색 수행하고 하늘 날고… 이것이 전술차량의 미래 [2020.04.20 국방일보]
작성일 2020.04.21 조회수 2689

전장에서 다재다능 전술차량
1970년대 말 ¼톤 지프 등 개발
2016년 전력화된 소형전술차량
‘한국형 험비’로 불리며
현궁 탑재·화생방 정찰 계열화 

 
진화하는 기술
자율주행 가능한 무인수색차량
병력이 맡기 힘든 임무 수행 가능
수륙양용차, 민간 시연 이미 마쳐
軍 기동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
하늘 나는 전술차량 구현 위해선
엔진 성능 향상·경량화 선행돼야

첨단 기술을 접목한 전술차량은 미래 지상전에서도 핵심 임무를 수행하는 장비가 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계룡대 지상군페스티벌 기동시범장에서 무인로봇, 드론 등 육군의 새로운 전투체계를 활용한 미래전이 시연된 가운데 K808 차륜형장갑차가 기동하는 모습.  한재호 기자

첨단 기술을 접목한 전술차량은 미래 지상전에서도 핵심 임무를 수행하는 장비가 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계룡대 지상군페스티벌 기동시범장에서 무인로봇, 드론 등 육군의 새로운 전투체계를 활용한 미래전이 시연된 가운데 K808 차륜형장갑차가 기동하는 모습. 한재호 기자

우리 군은 현재 발전된 국내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전술차량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육군5사단 장병들이 소형전술차량에 탑재된 휴대용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을 발사하는 모습.    이경원 기자

우리 군은 현재 발전된 국내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전술차량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육군5사단 장병들이 소형전술차량에 탑재된 휴대용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을 발사하는 모습. 이경원 기자

 

내연기관을 장착한 최초의 자동차는 1886년 독일에서 카를 벤츠가 자전거를 보고 구상한 페이턴트 모터 왜건이다. 제1차 세계대전의 패전으로 전차 개발이 제한된 독일은 전장에서 활용하기 위해 4륜구동인 G-5를 개발했다. G-5의 기동력에 놀란 미국은 곧바로 윌리스 지프 개발에 나섰다.

1980년에 미군은 ‘험비’로 불리는 HMMWV 개발에 성공했다. 미군은 HMMWV에 험지에서의 충격흡수 및 승차감을 개선하기 위한 독립현수장치와 모래·진흙에서 쉽게 탈출할 수 있는 타이어 공기압 조절장치를 설치했다. 또 철갑탄 및 대인지뢰 방호기술을 추가 적용한 차량들을 개발, 운용하고 있다. 도시지역작전 수행에서 급조폭발물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자 폭발 압력을 분산시킬 수 있도록 하부 차체를 V자형으로 설계한 차량(MRAP)도 운용하고 있다.

미군은 1976년에 스위스 모바크(Mowag·현 미국 GD)사에서 개발한 피라니아(Piranha) I을 기반으로 독립현수장치, 전륜구동 등이 적용된 Piranha III를 차륜형장갑차로 선정, 보병수송·구급차 등 11종을 계열화했다. Piranha III는 2002년부터 미 스트라이커 부대에서 운용하고 있다.

우리 전술차량의 역사는 1970년대에 시작됐다. 1970년대 이전 우리 군은 미국의 군사원조로 J602 차량 등을 운용했다. 하지만 1970년대 말 미군 차량을 모방한 ¼톤 지프와 1¼톤 카고, 2½톤 카고 등을 개발했다. ¼톤 신형 지프는 민수차량을 개조해 구형 지프의 단점인 운용성, 편의성 등을 보완한 차량으로 1997년부터 지금까지 지휘차량으로 운용되고 있다.

‘한국형 험비’라고도 불리는 소형전술차량(지휘, 기갑수색, 관측반, 정비차량)은 방탄용 차체와 펑크가 나도 일정 거리 이상 주행할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 등을 갖추고 있다. 2016년 전력화된 소형전술차량은 대전차 미사일인 현궁 탑재 차량, 화생방 정찰차량 등으로 계열화됐다. 현재는 군 병력과 대형 물자 수송용으로 활용될 중형전술차량도 개발 중이다.

2017년 전력화된 차륜형장갑차는 책임지역의 확장에 따라 보병부대의 집중 분산과 생존성 향상을 위해 각 바퀴별 독립현수장치를 적용해 우수한 승차감을 갖췄다. 현재 개발 중인 차륜형지휘소용 차량은 차륜형장갑차의 계열화 차량으로 장시간 소요되는 지휘소의 설치 및 이동 간 지휘단절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근접전투에서의 전상자에 대한 응급처리, 후송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장갑형 의무후송차량도 올해 개발이 추진된다.

미군의 장비를 모방해 개발했던 우리 군의 전술차량은 국내 자동차 기술의 발전을 기반으로 진화하고 있다. 현재는 고출력 엔진, 자동변속기 등을 군에 맞게 개조·개발해 적용하고 있으며 임무에 필수적인 부품도 추가 개발하고 있다.

특히 추가 개발하는 부품에는 방탄기술, 독립현수장치, 공기압조절장치 등 민간 자동차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도 있다. 이는 험로 운용성을 보장하고 전투원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다. 과학기술의 발전 및 인명보호 등을 고려한 미래 전술차량의 발전방향은 원격 및 자율주행이 가능한 무인수색차량, 수상과 육상을 자유롭게 다니는 수륙양용차량, 하늘을 나는 차량 등의 형태로 진화될 전망이다.

현재 우리 군은 병력보호를 위해 지형정보나 경로 등을 입력하면 장애물을 회피, 자율주행할 수 있는 무인수색차량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무인수색차량은 위험한 수색이나 화생방 정찰 등 병력이 직접 수행하기 힘든 임무를 맡을 예정이다.

민간에서는 이미 수륙양용차가 시연되고 있다. 차륜형장갑차 역시 워터젯 기술을 활용한 수륙양용차가 개발돼 있다. 삼면이 바다이고 동서 횡으로 발달한 하천이 많은 우리의 작전환경을 고려할 때 수륙양용차량은 병력의 기동성을 향상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상과학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실현하려는 노력도 있다. 미국은 현재 수직 이착륙기처럼 고정된 날개를 이용해 공중 이동이 가능한 형태의 비행 차량 등이 개발되고 있다. 우리 역시 2028년까지 회전날개를 이용, 공중 이동이 가능한 자동차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민간에서 상용화되더라도 하늘을 나는 전술차량의 등장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무장 인원 탑승, 방호력 증가를 위한 장갑 설치, 각종 장비 탑재 등 민간 차량과는 무게 차이가 현저하기 때문이다. 하늘을 나는 전술차량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엔진 성능 향상, 경량화 소재 개발 등이 선행돼야 한다. 또 하늘에서 적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한 스텔스 기능도 필요하다. 방사청은 “비행 전술차량 개발을 위해서는 군 자체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빠르게 발전하는 민간기술을 군 요구성능에 맞게 신속히 적용할 수 있는 제도 및 체계가 구축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출처 | 국방일보 2020.04.20 ▶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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