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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낙규의 Defense Club]전자전기 국내 개발 결정… 가능할까 [2020.06.27 아시아경제]
작성일 2020.06.29 조회수 2242

미해군 전자전기 그라울러

미해군 전자전기 그라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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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우리 군이 전자전기를 독자 개발하기로 했다. 전자전기는 전파를 방해해 적의 대공레이더를 무력화시킬 수 있어 개전초기에 효과적인 전략무기로 손꼽힌다. 군은 미 해군이 운용하는 EA-18G 그라울러(Growler)급으로 전자전기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개발시기와 성능 등을 감안하면 국외도입으로 가야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27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전자전기 개발을 놓고 선행연구를 통해 국내연구개발사업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내렸다. 군은 2022년말 계약을 체결하고 2023년부터 2031년까지지 8년에 거쳐 개발과 생산까지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총사업비만 2조5000억이다.

 

하지만 군내부조차 벌써부터 잡음이 나오고 있다. 전자전기의 기종 때문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체계통합이 용이한 수송기 형태의 항공기(C-130)를 선호하는 반면 공군은 속도와 고도 측면에서 장점을 갖는 비지니스제트기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ADD가 개발하려는 방식은 전자전기들이 먼 거리에서 적 방공망을 전자 방해하는 스탠드 오브 재밍(Stand Off Jamming) 즉 원격지원재밍방식이라며 산악지형인 한반도에서 효과가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2조원이 넘는 사업비를 감안한다면 해외에서 구매해야한다는 이유다. 만약 해외에서 전자전기를 도입한다면 현재 총 사업비 2조원으로 최대 10여대 이상을 들여 올 수 있다. 5개 이상의 공격편대군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공군도 차세대전투기(FX) 3차사업을 진행하면서 보잉의 'F-15SE 사일런트 이글'(Silent Eagle)을 검토했고 전자전에 대비한 미 해군의 그라울러의 수출승인도 요청한 버 있다. 당시 FX 3차사업예산을 절감한다면 12대의 그라울러를 도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군 안팎에서는 나돌았다.

 

미국 태평양함대는 2016년 6월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두 척의 항공모함을 동원해 무력시위에 돌입한 것과 때를 같이해 4대의 전자전 공격기를 필리핀에 배치하기도 했다. 당시 미군 기관지 성조지에 따르면 남중국해를 담당하는 태평양함대 산하 7함대는 필리핀 클라크 공군기지에 E/A-18G 그라울러 전자전 공격기 4대와 120명의 지원병력으로 구성된 파견대(제138 원정 전술항공 전자전 대대)를 잠정 배치됐다.

 

일본도 그라울러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그라울러 도입을 이미 2019~2023년 중기방위력정비계획에 포함시켰다. 현재 일본은 전파정보를 수집하는 측정기와 훈련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공격기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일본의 전자전용 공격기 도입은 중국이 전자전 등을 담당하는 전략지원본부를 신설하고 전자공격기 배치에 힘을 쏟는 데 따른 대응 측면도 있다. 전수방위(專守防衛ㆍ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방위력 행사가 가능)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 정부는 적기지 공격은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공군도 12대를 도입했다. 이 가운데 1대는 지난 2018년 레드플래그 훈련 중 사고로 소실되었다.

 

최근 미 해군은 EA-18G 그라울러(Growler) 2대를 다른 항공기에서 원격으로 조종하는 실험에 성공하기도 했다. 미 해군은 지난해 말 미국 메릴랜드주의 패턱센트강 해군항공기지에서 EA-18G 그라울러 2대를 다른 항공기에서 조종해 21가지 훈련 임무를 완수했다. 그라울러 2대의 안전을 위해 백업 조종사가 탑승했지만, 조종은 인근에 있던 별도 항공기에서 원격으로 이뤄졌다.

 

출처 | 아시아경제 2020.06.27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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