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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철갑탄도 못 뚫는 방탄판…해외 러브콜 잇따라 [2020.08.23 매일경제]
작성일 2020.08.24 조회수 2269

국내 최대 방탄판 제작업체 웰크론 복합소재센터 가보니

美법무부 `레벨Ⅳ` 기준 충족
방탄판 국내 생산은 두 곳뿐
1개라도 불량나면 시장 퇴출
방위사업청과 191억 공급계약

이대표 "드론·우주항공사업
진출 위해 과감한 투자할 것"

 

지난주에 찾은 경남 김해 웰크론 복합소재센터. 한 직원이 방탄판 핵심 구성품 중 하나인 원단 형태로 된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UHMWPE) 중량을 일일이 재며 검수보고서에 적고 있었다. 방탄복에 집어넣는 UHMWPE 원단을 수십 장 쌓아 무게를 측정하는데, 한 장도 예외가 없이 균일했다. 무게 검수가 끝난 UHMWPE 방탄 소재를 높은 열과 고압으로 눌러 성형하면 두께가 20㎜에서 10㎜로 압축된다. 여기에 두께 9㎜인 세라믹 판을 진공 접합시켜 외관을 마감 처리한 후 검은색 폴리우레아로 도장하면 무게 약 3.2㎏짜리 방탄판이 완성된다. 방탄판은 방탄복에 덧대어 방탄 효과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미국 법무부 국가사법기구(NIJ)가 정한 `레벨Ⅳ` 기준을 충족하는 웰크론 방탄판은 강철판과 콘크리트 벽을 뚫는 철갑탄도 관통하지 못할 만큼 단단한 방어 성능을 자랑한다. 방탄판에 들어간 세라믹이 철갑탄을 무디게 해 1차로 방어하고, 2차로 UHMWPE가 파편과 후면 변형을 막아줘 총탄으로부터 생명을 보호할 수 있다.

국내 최대 방탄판 제작업체로 연간 방탄판 약 4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웰크론의 이영규 대표는 "제품을 전수 조사하고 이 검수보고서를 국방부에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며 "생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 번 불량이 나면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될 만큼 엄격한데 국내에서는 웰크론을 포함해 두 곳만 레벨Ⅳ 기준에 맞는 방탄판을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웰크론은 지난달 초 방위사업청과 191억원 규모로 레벨IV 방탄판 공급 계약을 했다. 방탄판 약 6만8000개다. 이 대표는 "이번 방위사업청 계약은 2018년 처음 군용 방탄판을 공급한 이래 세 번째이며, 국방부가 최전방부대와 특수부대를 시작으로 국군 장병 약 40만명에게 레벨Ⅳ 방탄판이 들어간 방탄복을 보급할 계획인 만큼 추가 납품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웰크론 방탄판은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호평을 받아 2018년부터 수출에 나섰다. 이달 들어 말레이시아에 개인보호용 방탄판 5600개를 공급했고, 하반기에 4000여 개를 추가로 납품할 계획이다. 남미 페루에는 차량용 방탄판 약 2500개를 제작해 납품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방탄판 약 3만개를 공급해 매출 75억원을 올렸다"며 "올해는 6만개 이상 공급 계약을 맺어 방탄만으로 매출 190억여 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2년 설립된 산업용 섬유 전문기업 웰크론은 의류용으로 사용되던 극세사를 클리너에 접목해 산업용 극세사 분야를 개척했다. 순간 흡수력과 최대 흡수력이 일반 면보다 3배 이상 뛰어난 고흡수성 직물을 자체 개발해 타월, 가운, 매트 등 목욕 용품에 적용했다. 극세사에서 축적한 가공기술을 토대로 나노섬유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해 2011년 신형 방탄복을 시작으로 방산시장에 진출했다. 2014년 신형 방검부력조끼를 개발해 해양경찰청에 납품했고, 2016년부터는 경찰청과 대테러 작전용 및 일반 경찰용 방탄·방검복을 납품했다. 2년 전 방산기업 스마트컴퍼지트를 인수해 개인방어용 방탄복 사업은 물론 고강도 방탄소재 적용이 가능한 차량과 선박으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방탄복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5월 복합소재센터를 연면적 1653㎡(약 500평)에서 8264㎡(약 2500평)로 확장해 생산능력을 끌어올렸다. 이 대표는 "차세대 복합소재를 활용해 드론과 우주항공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기술력 확보와 생산설비 투자가 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과감한 투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출처 | 매일경제 2020.08.23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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