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소식

제목 軍 사업만으론 한계… 민간 시장으로 눈 돌리는 방산업계
작성일 2021.02.09 조회수 1614

대부분의 매출을 국방산업에서 올리는 순수방산업체였던 LIG넥스원이 최근 민수(民需·민간에서 필요한 것) 시장 비중이 큰 드론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LIG넥스원은 기존에 있던 항공사업부를 항공드론사업부로, 항공연구소를 항공드론연구소로 확대 개편하고 이와 더불어 드론 관련 인력도 보강했다. 드론 사업을 사업부 단위에서 중점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한 것이다.

LIG넥스원은 지난달 14일 광주시 등과 ‘수소연료전지 기반 탑재중량 200㎏급 카고드론’ 개발사업 협력에 나섰다. 지난해 11월엔 ‘탑재중량 40㎏급 수송용 멀티콥터형 드론시스템’ 개발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수송 드론을 시작으로 향후 미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분야까지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군수산업에 주력해왔던 방산업계가 민간에서 수요가 있는 산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기존 보유 기술을 활용한 수송용 드론, 선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인공위성 등 개발을 통해 보다 큰 시장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것이다.
 

탑재중량 40㎏급 수송드론 개념도. /LIG넥스원 제공

LIG넥스원은 통신분야로도 진출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11월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 행사를 통해 이노와이어리스 지분 16.55%를 331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총 지분 21%를 확보해 최대 주주가 됐다. 이노와이어리스는 이동통신용 최적화 및 시험·계측솔루션, 소형기지국 분야에서 국내 선도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Redback)’, K9 자주포 등을 생산하는 한화디펜스도 올해 기존 사업과 다소 연관성이 낮아 보이는 친환경 선박 관련 사업에 몰두할 계획이다. 리튬이온배터리 기반 ESS가 바로 그것인데, 민수 사업을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는건 이번이 처음이다. 선박용 ESS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규제와 유럽연합(EU)의 배출권거래제(EU-ETS) 등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익이 커질 수 있는 친환경 사업이다.

2016년 7월부터 잠수함용 리튬이온전지체계 기술을 개발해 온 한화디펜스는 지난해 말 경남 창원시에 잠수함용 리튬이온배터리 공장을 완공하고 양산을 시작했다. 민수 사업 확장을 위해 국내외 민간기업들과의 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2월 대우조선해양과 리튬배터리 기반 ESS 공동연구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달 15일엔 에너지효율 솔루션 전문 업체인 댄포스(Danfoss)와 기술제휴 MOU를 맺었다.

전문가들은 방산업체가 기존 군수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민수 사업에 나선다고 분석했다. LIG넥스원의 드론 및 이동통신 사업, 한화디펜스의 선박용 ESS 사업 모두 군수와 민수 양 영역에서 활용 가치가 높다. 기존에 해오던 군수 사업을 바탕으로 성장 폭을 넓힐 수 있는 민수 기반 미래사업을 키워 외형을 확장하려는 시도인 셈이다.
 

한화시스템의 ‘버터플라이’ 도심운항 이미지. /한화시스템 제공

한국항공우주(KAI), 한화방산계열사, 현대로템풍산등 이미 민수 분야에서도 상당한 매출을 거두고 있는 다른 방산기업들 역시 보다 다양한 사업으로 행보를 넓히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UAM 사업에 뛰어들어 현재 미국 오버에어사(社)와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 ‘버터플라이’를 개발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 12450)·KAI·LIG넥스원 등은 인공위성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군수 사업 분야는 국방 예산을 방산업체들이 나눠 먹는 구조여서 지속적인 외형 성장엔 한계가 명확하다"며 "이에 더해 4차 산업혁명을 맞아 드론, 인공지능(AI), 무인화 등 무기체계 발전 속도도 빨라지면서 민수 분야로 확대된 기술 혁신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했다.

 

원문보기 ▶ 21. 02. 08. 조선비즈

이전글 방사청, K-방산 발전 지원법 시행…무기체계에 국산부품 우선 적용
다음글 기술별로 따로 연구하던 무기체계, 하나로 묶어 컨소시엄 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