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02 11:13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내 방위산업의 미래는 어떤 위기와 기회를 맞게 될까. 많은 방산전문가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인 방위산업 분야에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한국방위산업진흥회에서 발간한 ‘방산업체 경영 분석’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방산업체의 방산 부문 경영 성과는 전년과 비교할 때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방산 매출액은 2019년 14조4521억원보다 8996억원(6.2%)이 증가한 15조3517억원을 기록하였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도 4875억원보다 800억원(16.4%)이 증가한 5675억원으로 분석됐다. 방산 매출액과 매출총이익,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제 위축에도 방위산업이 2020년에 안정적 매출구조를 갖추게 된 것은 건군 이래 최초로 50조원을 돌파한 국방 예산 증액과 해외 수출 확대 덕분이다. 특히 무기 구매·연구·개발(R&D)과 같이 전력 증강에 투입되는 방위력 개선비의 경우 2019년보다 1조3071억원 증가한 16조6804억원을 기록해 2006년 방위사업청 개청 이래 전체 국방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3.3%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방산업체의 해외 수출도 2017년 이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산 중거리지대공 요격 미사일인 ‘천궁Ⅱ’의 아랍에미리트(UAE) 수출 계약이 체결되고, ‘K9 자주포’의 호주 수출 계약 등 굵직한 수주가 이어지면서 2021년 성사된 ‘K-방산’의 수출계약 규모는 70억달러(약 8조3000억원)를 넘어섰다.

 

또한 올해 2월 K9 자주포의 2조원대 이집트 수출 계약 체결과 ‘K2 전차’ 수출 추진, ‘FA-50 경공격기’의 말레이시아 수출 추진, 5조~10조원 규모의 국산 장갑차 ‘레드백’의 호주 수출 추진 등도 진행되고 있다. 향후 국내 방산업체의 수출 전망 역시 매우 밝다.

 

방산 부문 신규 채용 역시 2019년 4.5% 상승에 이어 2020년 16.5%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항공 유도와 통신전자 분야의 신규 채용이 두드러진다. 이는 우주, 도심항공교통(UAM) 등 신산업의 성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방위사업청은 우주, 인공지능(AI), 드론, 로봇 등 국방 신기술 투자를 통해 신산업도 육성하고 있다. 이에 따른 고용 유발 효과로 향후 관련 방산업체의 신규 채용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국내 방위산업은 현재 상황에 만족해선 안 된다. 지금부터가 방위산업의 진짜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선진 방산업체들은 국내보다 앞선 기술력으로 극초음속 미사일, 레이저 무기, 위성, 유·무인 복합 운용 체계(MUM-T) 등 미래 전장을 견인할 핵심 전략무기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주도할 미래는 기술 초격차를 이룰 수 있는 선도형 핵심 기술을 보유하지 못하면 방산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없다. 선진 방산 강국으로 확실히 자리 잡기 위해서는 산·학·연·군·관 소통과 협업이 이루어져야 하고 방산업체 육성 정책이 더욱더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방위산업 50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한국은 빠른 기술추격자 역할에 충실하면서 세계 군사력 6위, 무기 수출 8위라는 놀라운 발전을 보여줬다. 경이로운 성장의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나는 노력을 경주해온 수많은 관계자의 희생과 헌신, 열정과 도전정신이 있었다.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등 정부 및 유관기관 관계자들에게 방산업계를 대표해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

 

이제는 방위산업이 기술혁신을 선도할 수 있는 산업구조로 전환해 국가안보와 방위태세를 더욱더 굳건하게 하고 대한민국 경제의 차세대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국민 모두의 관심과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나상웅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

raw@heraldcorp.com

 

출처 :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220302000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