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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국방기술학회 공동 기획 최신 국방과학 연구동향] ICT 핵심 블록체인 기술, 국방산업 첨단화 이끈다.
작성일 2022.03.03 조회수 1171

한국국방기술학회 공동 기획 최신 국방과학 연구동향

벤처스타트업 생태계의 혁신동력, ICT의 국방융합

 

 

 

 

 

 

 

 
탈중앙화 기술, 일상에 근본 변화 초래
국방산업에 블록체인 활용도 무궁무진
민·군 간 상호 교류로 시너지 높여야

 

 


ICT 첨단기술과 국방

코로나19가 인류의 삶에 가져온 변화는 지대하다. 비대면 교육 및 사무, 탈국경화, 신원인증 등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구축해온 전통적인 생활습성 자체의 일대 변화를 야기했다. 그야말로 전례 없는, 일상의 전면적 변모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 추세와 온라인 강세 속에서 인류 생존의 화두는 ‘정보통신기술(ICT)’이다.

그 가운데서도 기존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주도한 중앙화를 거스르는 분산화(탈중앙화·Decentralization) 기술이 일상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인류 문명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산화 관련 기술들은 혁신동력으로서 벤처스타트업계를 주도하고 있는데, 산업의 흐름이 대대적으로 바뀌는 이러한 파괴적 혁신은 국방산업에도 중요한 화두를 던져 준다. 바로 ICT 첨단기술의 국방융합이다.


블록체인 기반의 메타버스와 NFT

그중에서도 국방산업에서 더욱 주목, 접목해야 할 것은 ICT의 핵심으로 부상한 블록체인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나노 기술, 3D 프린팅과 함께 블록체인이 중요하게 부각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급진적인 분산형 및 탈중앙화 트렌드를 이끄는 원동력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블록체인은 컴퓨터 네트워크에서 개인과 개인이 체인으로 연결된 블록을 공유해 정보처리 내역을 중앙서버 없이 서로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위·변조가 불가하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이라는 암호 화폐를 성공적으로 탄생시킴으로써 기술의 성숙도와 발전 가능성이 입증되었을 뿐 아니라 암호 화폐로 시작된 활용 영역이 금융, 물류, 유통, 제조, 공공 서비스, 사회문화 등의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블록체인을 기반 기술로 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메타버스와 NFT다. 메타버스는 ‘메타’로 사명을 바꾼 페이스북의 정의가 적절한데 ‘동일 물리적 공간에 있지 않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만들고 탐험할 수 있는 가상공간 세트’를 의미한다.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의 구분이 더욱 모호해져 가는 추세에서 메타버스는 기술 분야와 투자자 커뮤니티 내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장하고 있으며 갈수록 경제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021년 이래 블록체인의 화두는 단연 NFT일 것이다. NFT는 Non-Fungible Token의 약자로서, 우리말로는 ‘대체불가토큰’이라고 한다. NFT는 독특한 고유성이 있으며 그 자체로 유일무이한 가치를 지닌다. NFT는 블록체인상에 기록된 일종의 디지털 데이터로, 고유한 물리적 대상 또는 디지털 자산, 예를 들면 그림, 사진, 영화 등과 연결되거나 자체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 요즘 NFT에 대한 기업과 MZ세대의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BZ 세대의 시대

‘블록체인 시대’가 도래해 ‘BZ 세대(Blockchain and Generation Z.)’의 등장에 주목하게 된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블록체인 테크놀로지가 일상에 스며들어 있는 ‘블록체인 원주민(Blockchain-Native)’ 세대를 말한다(2021, Sejeong Park).

국방산업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도는 그야말로 엄청나다. 특이한 사례로 민간의 특허기술로 개발된 메타팜 기반의 1인 가구 시대를 겨냥한 반려식물 재배기 ‘그루팜(groo-farm)’을 들 수 있다. 토양과 수경재배 두 방식 사용이 모두 가능한 이 1인 가구 전용 식물재배기의 미니 사이즈는 군 보급용 반합 크기로,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 분산 신원인증(DID·Decentralized Identifiers)과 AR(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한 반려식물의 고유 값 라벨링을 통해 대화와 특정 컨설팅 기능 및 SNS, 메타버스 생육수업과 쇼핑은 물론, 구독 물류와 사용자 간 거래까지 가능하다.

이 기술은 국방 분야로 옮겨져 적군에 포위된 고립상황에서 자체적으로 비상식량을 만들어 내는 대체불가능한 ‘셀프 작물 키트’로 업그레이드돼 전쟁 발발 시 우리 국군의 생존과 직결돼 지속가능한 전투력을 확보할 수 있게 한다.


스타트업 요람=軍

전 세계 4차 산업을 선도하는 인재들을 양성하는 스타트업네이션(start-up nation) 이스라엘은 남녀를 불문한 징병제를 시행하고 있다. 입대 전 기술 경력으로 선별 분류된 병력이 블록체인 계열과 AI, 정보 분야에서 군 생활을 시작한다. 여기서는 성별 구분 없이 동등한 교육 훈련을 통해 사이버 특수전에 최적화될 전사를 육성한다. 그들이 전역해 전 세계로 뻗어 나가 스타트업에 종사하며 벤처업계가 주목하는 첨단분야 기술벤처 업계 동향을 주도하고 있다. 바로 군이 스타트업의 요람인 셈이다.

4차 산업의 발전은 BZ 세대를 중심으로 한 민간과 국방의 연쇄 상호 순환을 전제로 한다. 아이러니하지만 전쟁이 인류의 과학과 기술의 차원을 바꿔놓는 방증이다.


블록체인과 국방산업의 융합

이제 민간산업과 국방의 첨단화를 논할 때 반드시 함께 수반, 연계되어야 하는 것이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은 위·변조가 불가해 군사정보 추적과 보안을 보증하므로 군대 공급망, 사이버보안, 통신에 대한 활용도가 매우 높다. 특히 사이버전이 전쟁의 주요 수단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블록체인은 군사기밀 송·수신 등에 적용함으로써 훌륭한 방어 체계가 될 수 있다. 군수, 방산 계약, 공문서 관리 등 정보처리 내역의 무결성과 책임 추적성이 중요하게 요구되는 분야에 우선적 적용할 수 있다.

미국 해군의 경우 군용무기 공급에 블록체인 시스템을 적용한다. 미 국방부 전투지원 기관인 국방 물류 기관을 위해 블록체인 솔루션이 구축된다. 중요한 군사 무기 부품에 대한 수요 감지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다. 엔지니어링 및 유지 보수 작업에 대한 위협이라든가 갑작스러운 중단 문제를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 9월 세계 2위의 글로벌 방산업체 레이시온테크놀로지(Raytheon) 산하 연구·개발업체 BBN테크놀로지는 미국 공군연구소로부터 블록체인 연구 계약을 수주했다. 이는 표적이 되기 쉬운 단일 지휘통제 시스템을 블록체인의 분산원장기술(DLT·Distributed Ledger Technology)을 통해 분산화해 취약성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미 공군은 2019년 8월 블록체인 스타트업 콘스텔레이션(Constellation)과 빅데이터 관리 자동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기도 했다.

‘국방 블록체인’은 사이버전 대응 준비, 국방 물류 및 계약의 추적, 정부 및 전장 메시지의 보안, 군대용 제조의 개선, NATO(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 협력 연구개발, 데이터 도난 방지 및 공급망 보호, 무기 시스템 보호 및 완성 분야 등에 적용되고 있다.


국방에서 민간으로, 민간에서 국방으로

국방과 민간의 벤처-스타트업 각 사이드가 융합, 복합, 결합해 시행착오를 거쳐 고도의 수준에 오른 민간발(發) 국방 기술을 다시 민간사업화에 접목할 수 있는 블루오션을 만들 수 있다. ‘국방블록체인’ ‘국방메타버스’ ‘국방NFT’ ‘국방AI’ ‘국방로봇’ 등 국방 관련 기술이 이미 민간과 면밀히 교류하고 있다. 군수품 유지관리에 블록체인 기술인 DID를 적용한 블록체인 라벨링 시스템(K-Defence Labelling)이 산업계와 학계에서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으며, 국방 관련 역사 사진과 영상자료의 NFT 사업화, VR을 활용한 메디컬 트레이닝과 군사훈련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다양한 국방 자원에 ICT 핵심기술을 적용했을 때의 기대효과는 어마어마하다. 블록체인과 초저지연 연결을 통해서는 신뢰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통해서는 최대의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지능화가 가능하다. 데이터, 미디어, 로봇인식을 통해 전술적 상황에 정보를 생생하게 인식한다. 군사용 네트워크에서 시작한 인터넷이 정보혁명을 이끌었고 이제 ICT의 핵심으로 떠오른 블록체인이 다시 국방산업의 첨단화를 이끌고 있다.

글을 마치며, 육군 28사단에 통합된 대한민국 육군 26 기계화 보병사단 병장 출신으로서 단연코 말하고 싶다. 국방에서 민간으로, 민간에서 국방으로의 이러한 선순환적 시너지, 파괴적 혁신을 통해 우리 대한민국의 진화를 기대해 본다고.
 

 


박세정
칼럼니스트/경영학박사
KAIST 국가미래전략 편집위원
한국국방기술학회 국방벤처스타트업포럼 공동의장

 

출처 : 국방일보 : https://kookbang.dema.mil.kr/newsWeb/20220228/1/BBSMSTR_000000100181/view.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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