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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투복-잠수복 등 국방섬유 개발 가속도 [2018.05.09 / 동아일보]
작성일 2018.05.09 조회수 2365

한국섬유개발硏-육군 업무협약… 국방섬유 시험-연구 상호교류 확대
학습 커뮤니티도 정기적으로 운영… 방탄 등 융복합기술 집중연구키로



올해 3월 대구국제섬유박람회에 마련한 국방섬유 홍보관에서 주행식 육군 전력지원체계사업단장(왼쪽에서 세 번째), 문혜강 한국섬유개발연구원장(왼쪽에서 다섯 번째) 등 관계자들이 국방섬유 개발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제공


대구 서구에 있는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국방섬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육군은 9일 국방섬유 개발과 민군 기술 협력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앞으로 국방섬유 시험과 연구를 위한 상호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연구원 측은 섬유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간부 직무 능력을 높이기 위한 섬유 교육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섬유 세미나와 필요한 자문도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민군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방섬유 학습 커뮤니티’를 정기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방탄과 위장기술, 가벼운 소재 개발을 위한 융·복합 기술을 집중 연구하고 관련 협력 사업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원단과 복합 소재 기술력을 갖춘 기업과 함께 국방섬유 연구를 본격화했다. 일부 중소기업은 산업용 섬유와 타이어코드(내구성을 향상하기 위해 고무 내부에 넣는 섬유 보강재), 튜브처럼 공기를 넣어 물에 뜨는 가방 등으로 국방섬유의 제조 분야와 적용 분야를 넓히고 있다. 

군수품인 국방섬유는 조달 진입이 어려웠다. 전력 필수품 가운데 하나인 전투복 개발은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처졌다는 지적이 많았다. 계절과 날씨 변화에 취약해 전투력을 저하시킨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동안 첨단 무기 도입과 기술 개발에 밀려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아주 달라졌다. 섬유 소재를 활용한 분야가 늘어나면서 전투복뿐 아니라 일부 장비의 부품을 대체하는 분야로 연구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상용화에서 납품까지 절차가 까다롭고 성능시험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은 게 걸림돌이다. 섬유 연구기관과 중소기업의 진출이 늦어진 주요한 이유이기도 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국방섬유 연구개발 대상을 넓히기 위해 민군 협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군수품인 침낭의 핵심 소재 개발과 차량용 덮개 개선 등 2가지 분야에 민군 기술을 적용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방섬유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원천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국방 분야 개척은 1977년 연구원 설립 이후 처음이다. 육군이 올해 3월 20일 국회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군 전투 피복 착용체계 정립 및 첨단기술 적용 방안’ 세미나에서 나온 주요 내용들도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의 첨단 시험과 기술 데이터를 활용한 것이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올해 9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국방물자 전시회(DX Korea)에 참가한다. 국방섬유 개발 업체와 공동으로 우수 기술과 시제품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섬유개발연구원은 지난해 경기 성남시 공군비행장에서 열린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 참가해 호응을 얻었다. 당시 처음 선보인 국방섬유 전시에서 전투복과 잠수복, 군용가방, 방탄소재, 텐트, 비행기 동체에 쓰이는 섬유 제품이 주목을 받았다. 연구원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국방섬유 민군 네트워크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향후 1, 2단계로 나눠 전투복 같은 전력 지원에서 무기 체계까지 국방섬유를 확대하겠다는 게 목표다.

주행식 육군 전력지원체계사업단장은 “육군의 개인 전투력 향상을 위해 피복과 장비 등 다양한 분야의 섬유 소재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혜강 한국섬유개발연구원장은 “연구원의 역량을 모으고 민군 협력을 확대해 부교(임시교량)와 공기부양선, 위그선 등에 필요한 가볍고 탄탄한 무기 소재를 개발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ㅣ2018.05.09 동아일보 ▶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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