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제목 육군협회, 군 비상활주로 활용 '영리사업' 추진 논란
작성일 2024.02.19 조회수 436

최승욱 편집인 / 입력 2024.02.19 04:55

 

킨텍스 못 빌리자 계룡대서 9윌 하순 지상무기전시회 주최
방산기업들 '육사 이권 카르텔'로 골병…대통령실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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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IDK)
[뉴스웍스=최승욱 기자] 세계 무기 시장 순위를 8위권 수준으로 높인 주역인 한국 방산기업들이 오는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일산 킨텍스와 충남 계룡대에서 각각 열리는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 KOREA)’와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 참가를 놓고 속앓이하고 있다.

2022년 9월 킨텍스에서 ’DX KOREA 2022년‘ 제5회 전시회를 마친 이후 주최기관인 육군협회와 주관사인 디펜스엑스포(IDX) 간 개최권을 둘러싼 분쟁이 격화, 올해부터 같은 시기에 두 개 행사로 쪼개져 개최가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민간 기관이 주최하지만 방산수출 진흥을 목표로 하는 전시회가 동시에 두 곳에서 열린다면 국가적 망신이 아닐 수 없다. 늦어도 행사 6개월 전인 3월까지는 합리적 해법이 모색되어야 한다는 것이 방산기업들의 공통된 주문이다.

◆계룡군문화축제 위해 설치될 간이화장실 사전 사용

사단법인 육군협회가 주최하는  ‘KADEX 2024‘는 충남 계룡대 비상활주로에서 개최된다. 비상활주로는 육·해·공군 수뇌부에게 비상상황이 발생할 때 사용된다.

이런 곳에서 비영리 안보단체가 수십억원대 영리사업을 펼치는 것에 대한 정당성 시비가 제기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 비상시설을 써도 되나. 한국에서 육군협회가 아니라면 과연 어떤 단체가 이런 일을 도모할 수 있을까.

KADEX 2024는 육군이 매년 개최해온 지상군페스티벌,  ‘국방수도’ 계룡시가 활주로를 중심으로 시 일원에서 매년 여는 지역축제와는 목적이나 성격에서 판이하다. 

더구나 육군협회는 계룡시가 10월 6일부터 10일까지 계룡시 일원에서 거행하는 계룡군문화축제를 위해 약 9700만원을 투입, 활주로에 조성할 이동식 간이화장실을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군은 국방부 근무지원단이 관리하는 비상활주로를 약 3주간 쓸 수 없게 됐다. 

비수도권 전시회는 여러모로 어려움을 갖는다. 방위사업청과 대전광역시가 지난해 6월 28일부터 30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공동주최했던 ‘2023 대한민국 방산부품·장비대전 및 첨단국방산업전’은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0년부터 격년으로 열었던 ‘방위산업 부품 장비대전’과 2009년부터 매년 거행된 ‘첨단국방산업전’을 통합, 개최했음에도 참가기업 수와 관람객 수에서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2년전 킨텍스에서 열렸던 5회 DX KOREA에 참가했던 방산기업들은 올해 처음 열리는데다 서울이나 인천공항에서 2시간 이상 걸리는 계룡대 전시회에 참석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이다. 기업이 전시회 비용을 전적으로 부담하는데 주최사와 주관사 간 갈등으로 왜 피해를 봐야하느냐고 항변한다.

(사진제공=육군협회)
(사진제공=육군협회)
◆킨텍스, 10년간 DX KOREA 성장시킨 IDX 전시 허용

육군협회가 비상활주로에서 천막전시회를 갖기로 한 것은 수도권 첨단 전시장인 일산 킨텍스를 빌리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육군협회는 2012년부터 2022년까지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 KOREA)을 킨텍스에서 5회 주관했던 디펜스엑스포와 결별한뒤 코스닥 상장기업이자 전시전문회사인 메쎄이상을 새로운 파트너로 삼고 디펜스엑스포와 경쟁을 벌이다가 졌다.

육군협회가 기존 계약을 깨고 공개경쟁을 통해 새로운 파트너로 메쎄이상을 선택하자 주최자협회 이사사로서 국제인증과 상표권, 임차권을 갖고 있는 디펜스엑스포는 즉각 소송에 나섰다.

결국 킨텍스는 지난 10년간 과감한 투자로 DX KOREA를 세계 7위권의 방산전시회로 육성시킨 디펜스엑스포를 지난해 12월 선택했다.

디펜스엑스포는 오는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킨텍스 6, 7 ,8, 10홀과 야외전시장에서 제6회 DX KOREA 2024를 개최한다. 실내전시면적은 2022년 당시 2만8160㎡보다 대폭 늘어난 4만123㎡다.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올해 매출이 50억~6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전시산업진흥회 ‘전시회 인증제도 운영규정’에 의거한 국제 인증전시회로 거행된다.

2년전 행사는 28개국 150여명의 해외 국방부 장관, 육군 참모총장, 방위사업기관장 등 VIP가 참석하면서 방산수출 인프라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차기 전시회 개최 시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이미 50여 개사가 참가 비용의 50%를 지불했다. 만약 방산기업이 계룡대 비상활주로에서 열리는 KADEX 2024에 참가한다면 디펜스엑스포에 낸 돈은 되돌려 받을 수 없다.

디펜스엑스포는 킨텍스에 올해 전시회 비용으로 7억원을 납부했다. 중소기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창원 방산중소기업협의회와도 해외 수출 진흥과 방산 전시회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자는 내용의 협약을 지난 14일 체결했다.

(사진제공=육군협회)
(사진제공=육군협회)
이에 비해 육군협회는 국방부와 육군본부의 후원 명칭을 얻어냈을 뿐 성공적 전시회 진행에 대해 비전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욱구 육군협회 사무총장은 지난 1월 보도자료를 통해 “KADEX 2024는 대한민국 방위산업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며 “국방부에 이어 육군본부의 후원 승인으로 방산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고 있으며 개최 장소는 새롭게 시작하는 ’KADEX 2024‘ 위상에 부합되도록 최적의 장소를 선정하기 위해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공언과는 달리 지난 12일 계룡대 비상활주로 개최로 결정이 나자 당초 참가를 고려했던 일부 방산기업은 참가비용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 빠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상방산전시회, 활주로 개최 웬 말

에어쇼는 공중에서 곡예비행을 해야 하기에 활주로에서 열리는 것이 당연하다. 평소 공군이 이용하는 시설인 탓에 전시 기간에는 임시 천막을 지을 수밖에 없다.

방산강국인 한국이 지상군 무기에 중점을 둔 전시회를 모든 인프라가 갖춰진 킨텍스가 아닌 비상활주로에서 천막 전시관을 통해 대규모 장비를 보여준다는 것은 코미디에 가깝다. 해외 언론에서도 조롱받기 십상이다. 육군협회 역시 지난해 12월 "국내 최대 지상방산전시회 ‘KADEX 2024’에 지난 1월 말까지 참가신청을 하면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육군은 DX KOREA, 공군은 ADEX, 해군은 MADEX 등 육지, 바다, 하늘에 특화된 국방전시회를 열면서 외국 VIP를 초청, 상담과 방산업체 견학을 통해 방산 수출 기반을 강화해왔다.

육군 전시회를 부활시킨 주역은 30년 경력의 MICE 전문기획자이자 한국전시주최자 협회 이사로 활동 중인 박춘종 디펙스엑스포 대표다. 그는 2012년 육군의 발전을 도모하고 방산 수출 증대를 위해 전시회를 주최해야 한다고 국방부와 육군에 건의했다. 2006년 ‘디펜스 아시아’라는 육군 전시회가 마지막으로 개최된 뒤 2009년 항공무기 위주의 ADEX에 지상 방산전시회가 통합되면서 보조자로 참여하게 된 육군의 소외감이 커진 것을 간파했다.

박 대표는 육군의 요구를 반영, 비영리단체인 육군협회를 참여시켜 2014년 5월 육군본부, 육군협회와 ‘2014 DX KOREA' 개최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 10년간 행사를 5회 치뤘다. 

 

지난해 열린 DX KOREA 2022 행사 모습. (사진제공=IDX)
지난해 열린 DX KOREA 2022 행사 모습. (사진제공=IDX)
◆IDK, 육군협회에 10년간 10억 이상 기부

국방부가 약 1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서울ADEX와는 달리 DX KOREA는 전액 주관사의 투자와 방산기업의 참가비로 운영되어왔다. 민간 주도, 관 지원 민간 사업이다.

다만 육군은 K-2 전차 등 최대 24종의 무기와 최대 300여 명의 인력을 제공하고 국방부와 육군 등은 방한한 VIP의 양자회담을 돕는다. 방위사업청은 참가하는 40여 개 중소기업에 기업당 약 500만원을 지원한다. 아울러 전시회 비용은 방산원가 산정에도 반영된다. 방산전문바이어 초청은 코트라가 주로 맡는다. 디펜스엑스포는 2022년 28개국 VIP 초청을 위한 비즈니스 왕복 항공권 및 호텔 숙박, 의전용 대형 세단, 통역 등에 대한 비용을 모두 부담했다. 

박춘종 디펜스엑스포 대표. (사진=뉴스웍스 DB)
박춘종 디펜스엑스포 대표. (사진=뉴스웍스 DB)
박춘종 대표는 지난 17일 뉴스웍스와 인터뷰를 갖고 “2022년 코로나로 대부분의 국제전시회가 취소됐을 때도 전시회를 열면서 성장시켜왔는데 이제 수익이 나기 시작하니 육군협회가 회사 규모를 탓하면서 올해 12월 31일까지 유효한 협약서를 파기하고 신규 유사 전시회를 열겠다며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디펜스 엑스포는 격년제로 열린 행사별로 12억원에서 30억원이 조금 넘는 매출을 올리면서도 지난 10년간 육군협회에 명의사용료로 기부한 금액이 10억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메쎄이상이 올해 대회는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향후 수익을 노리고 디펜스엑스포의 기부금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주기로 약정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박 대표는 “육군협회는 지난 12년간 주주들의 손해와 손실을 감수해온 조강지처를 버리고 거액의 지참금을 약속한 후처와 손잡은뒤 여러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디펜스엑스포는 권오성 육군협회 회장을 업무방해 및 부정경쟁방지법, 상표법 위안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아울러 육군협회에 대한 가처분 소송과 민·형사 소송이 진행 중이다.

◆육군, 교통·주차 안내 인력 지원 불가피

방산업계에서는 'KADEX 2024'가 계룡대에서 강행될 경우 각종 문제가 드러날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회사의 오너 등 VIP가 방문할 때 미흡한 점이 노출되면서 실무자들이 질책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귀빈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절대 부족하고 식당 서비스도 킨텍스보다 뒤질 수 있다. 행사 기간 중 폭우가 내린다면 혼잡이 가중될 수 있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 방산전시회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게 될 우려도 높다.  

육군의 지원 부담도 크다. 군 시설이란 특성으로 육군은 교통 및 주차 안내 등에 인력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기존 임무 수행이 중단된다. 장병이 행사 지원에 과도하게 투입되는 것은 육군이 강조하는 지향과도 맞지 않는다. 그간 육군은 국군의 날을 앞두고 활주로 지역에서 페스티벌을 개최해왔으나 그때마다 방문객들은 교통 및 주차, 식사 등으로 큰 불편을 겪었다.

◆"양 기관 의견 조율 통해 킨텍스 전시 바람직"

방산기업 관계자는 “엄청난 돈을 투입하면서 거리가 멀고 편의시설도 형편없는 가설 천막시설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참가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나도 아쉽다”며 “지금이라고 양 기관이 의견을 조율, 킨텍스에서 행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방산기업 다른 관계자는 “육군협회가 그간 무난히 진행해왔던 전시회에서 왜 갑자기 뛰쳐나가 단독으로 개최하겠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육군협회가 단순한 비영리 사단법인임에도 불구하고 육군이라는 이름으로 호가호위하는 것에 기업들은 부담을 갖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KADEX라는 유사 전시회 태동을 지켜보면 육사 출신들의 이권 카르텔 파워를 확인했다”며 “이로 인해 방산기업들이 골병이 들 판”이라고 비판했다.

한기호 국회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5월 10일 북핵대응 안보 세미나 개회사를 통해 국방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기호 의원실)?
한기호 국회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5월 10일 북핵대응 안보 세미나 개회사를 통해 국방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기호 의원실) 
◆한기호 "예비역들 모여 가지고 무슨 돈벌이 하는 것인가"

지난 10년간 행사를 주최해오면서 10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렸던 육군협회가 새로운 전시회를 추진하는 것에 대한 비판은 지난해 10월 16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바 있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육군협회가 육군 전체나 방위사업을 대표하는 단체가 아닌데도 지난 10년간 주최사로서 수익 창출 사업하는데 전면에 있었다는 것은 문제”라며 “육군협회가 기존 주관사를 밀어내고 신규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공모기준을 신규 업체에 맞춰서 기존 주관사가 소송을 제기한 것 같다”고 밝혔다.  

육사 31기 출신인 한기호 국방위원장은 육군협회의 욕심을 질타했다. 그는 당시 엄동환 방사청장을 상대로 ”업체들이 계속해서 저한데 오는데 육군협회가 돈을 남겨서 장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이래서 자꾸 문제가 되는데 육군협회가 하는 것에 대해 협조해 주면 안 돼요. 예비역들이 모여 가지고 무슨 돈벌이 하는 것이에요. 지금 육군총장 등이 육군협회 계신 분들 후배이기에 어쩔 수 없는 상황까지 가는지 모르지만 이건 공식적으로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며 ”소송을 당하고 이러고 있는 예비역들이 얼마나 불명예스러운 짓이에요.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며 공개적으로 권 회장을 비판했다.

◆참가기업·전문바이어 편의 감안해야

전시회의 주인공은 참가기업과 전문바이어, 일반관람객이다. 주최사 사정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곳에서 열겠다고 통보하는 것은 손님을 우롱하는 처사와 다를 바 없다. 한국 무기의 성능을 확인하고자 오는 외국 군 장성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계룡대행 초청장을 보내는 것이 방산수출 진흥에 과연 도움이 될까.  

방산기업들은 국내 무기 구매는 국방중기계획 등에 잡혀있어 전시회를 통한 마케팅 효과가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국방부와 방사청, 육군의 눈치를 살펴야할 처지다.  방산기업의 이런 고민이 조속히 해소되지 못한다면 방산 수출 증대를 위해 총체적 지원에 나서겠다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의 공언은 신뢰를 잃게 될 것이다.

계룡대 천막전시회의 매몰 비용은 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시업계는 추산한다. 킨텍스 개최에 비해 엄청난 돈이 허공에 날아가는 셈이다.

방산기업의 전시회 참가 예산이 정해진 실정에서 끝내 전시회가 2곳에서 강행된다면 두 기관 모두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대치 상태가 지속되면 단기적으로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다. 영리를 추구하는 주관사들이 비용 감축에 나서면서 전시회 품질 추락이란 결과가 초래될 위험도 적지 않다.

오는 2027년 세계 4대 방산 수출국 도약이란 목표 달성을 위해 대통령실이 서둘러 중재와 조정에 나서야 한다. 육사 선배 눈치만 보는 국방부와 육군본부의 한계와 무능은 확인됐다.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할 때다.

출처 : 뉴스웍스(http://www.newswork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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