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제목 [김의철의 방산GO] 국방부, 방산전시회 후원 명칭 사용 승인은 '낙장불입'?...국익 부합하면 재검토해야
작성일 2024.05.20 조회수 942

  • 기자명 김의철  /  입력 2024.05.20 09:00 /  수정 2024.05.20 09:27

- KADEX', 2014년부터 열린 카자흐스탄 방산전시회...외교 문제될 수도
- "계룡대 비상활주로, 국토 균형발전 위해"...당초 킨텍스로 추진
- 전시기간도 변경...국방부, 대체 어떤 전시회 후원 승인한 건지

 

올해 개최되는 지상군 전시회가 둘로 쪼개지면서 죽도 밥도 안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K방산이 잘 나간다는 승리감에 도취되기에는 너무도 이른 시기인데다, 유럽을 비롯한 방산 수요국들이 자국 무기 개발에 무게를 싣고 있는 분위기마저 감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방산 수출의 중요한 플랫폼인 방산전시회가 파행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범 국가적 지원에 힘입어 별다른 문제 없이 세계 7위의 국제지상방산전시회 브랜드로 성장해 온 'DX KOREA' 대신 상급기관인 '국방부'가 육군협회가 주최한다는 신규전시회인 'KADEX'를 후원하기로 결정하면서 육군본부와 방위사업청도 같은 결정을 했다. 

국방부의 전시회 후원 명칭 승인과 관련한 훈령 6조에는 '전시회명칭, 전시장소, 전시기간' 등을 검토해 후원 여부를 결정하도록 돼 있다. 

그런데, 육군협회 주최의 'KADEX'에 대한 국방부의 검토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갈수록 의혹이 커지고 있어 K방산의 성장가도에 장애물이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KADEX2018 전시회 모습 [사진=KADEX
KADEX2018 전시회 모습 [사진=KADEX

 

▲KADEX, 이번이 1회?...2014년부터 개최된 카자흐스탄 방산전시회

방위사업청(청장 석종건)은 지난 2022년 방산전시회 국고보조금 지원과 관련한 공문에서 KADEX를 포함해 총 67개 해외전시회 참가에 대한 지원을 명시한 바 있다. 
카자흐스탄 방산전시회 KADEX 참가 업체 지원을 명시한 해외전시회 명단 [자료=방사청]

카자흐스탄 방산전시회 KADEX 참가 업체 지원을 명시한 해외전시회 명단 [자료=방사청]

 


다만, 2022년 5월 개최 예정이었던 KADEX2022는 그해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무기한 연기됐다. 

KADEX는 카자흐스탄 정부가 2014년부터 짝수년도에 격년제로 개최해왔던 행사여서 자칫 외교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다. 

국방부나, 육군본부, 방사청이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후원 승인을 했는지 궁금한 대목이다. 
KADEX2018 행사장 모습 [사진=유튜브 /디펜스웹 동영상 갈무리]
KADEX2018 행사장 모습 [사진=유튜브 /디펜스웹 동영상 갈무리]
KADEX2020 홍보 로고 외 [사진=아스타나엑스포]
KADEX2020 홍보 로고 외 [사진=아스타나엑스포]
 

▲킨텍스 VS 계룡대비상활주로?...육군협회, 당초 킨텍스 개최로 후원 승인받아

육군협회는 국토균형발전 등을 명분으로 계룡대 비상활주로 개최가 낫다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육군협회와 주관사 메쎄이상은 후원 승인을 받기 한달여전만 하더라도 킨텍스를 찾아 개최를 추진했다. 



중요한 사실은 국방부 후원 승인이 이뤄진 전시장소가 '계룡대 비상활주로'가 아니라 DX KOREA가 열리는 '킨텍스'였다는 점이다. 

참가비를 내는 방산기업들이 더 선호하는 장소가 어딘지, 해외 귀빈들에게 익숙하고 편안한 장소가 어딘지는 물어 볼 필요조차 없을 정도다. 

육군협회가 지난해 10월 킨텍스를 방문해 계약을 촉구하고, 이후 킨텍스가 DX KOREA와 계약을 맺자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했던 이유도 같은 맥락일 가능성이 있다.

▲전시기간도 바뀐 'KADEX'...국방부, 어떤 전시회를 후원한다는 건지?

KADEX는 올해 전시기간도 '9월 25~28일'에서 '10월 2~6일'로 갑자기 바꿨다. 이 기간에는 3일 개천절과 5일은 토요일, 6일은 일요일로 3일이 휴일이다. 평일은 2일과 4일 이틀 뿐이다. 

같은 기간, 같은 장소에서 개최되는 계룡군(軍)문화축제, 지상군페스티벌은 무료로 지역민과의 화합을 위해 진행했던 행사다. 당연히 휴일이 많아야 더 많은 지역민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반면, 방산전시회는 '비지니스데이'에 초점을 맞춘 유료행사다. 

또한 계룡대 비상활주로 사용계약이 체결됐는지도 의문이다. 

이미 여러차례 통화와 문자를 통한 접촉을 시도했지만, 계룡시 카덱스TF팀 관계자는 연락이 되지 않았다. 


다만, 상관인 민군협력담당관은 "아직 계룡대 비상활주로와 계약 체결과 관련해 확인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육군협회와 KADEX 주관사 메쎄이상은 이와 관련해 주변 숙소와 계약을 체결하는 등 나름의 대책을 발표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로 행사를 치르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아직 치러보지 않았다는 점에서 속단하기 어렵지만 승진훈련원의 화력시범 관람을 포기해야하는 해외 무관들의 아쉬움도 적지 않다. 

이쯤되면 어떤 전시회를 국방부가 후원하겠다는 건지 아리송해진다. 

전시회는 명칭, 전시기간과 전시장소가 그 전시회를 규정한다. 

그런데, 명칭에도 문제가 있고, 전시장소와 기간이 바뀌었다면 후원 승인 자체가 유지될 수 있는지 궁금해진다. 

대개의 경우 이 중 하나만 문제가 생겨도 당연히 재심사 대상이다. 

국방부가 지난해 11월 22일 후원명칭 사용을 승인한 '9월25일부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방산전시회는 'KADEX'가 아니라 'DX KOREA'다. 

▲ADEX는 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DX KOREA 주최는 디펜스엑스포?

국방부가 KADEX 후원을 결정한 중요한 이유는 '육군협회가 주최해왔던 행사를 후원한다'는 것이다. 이는 신원식 국방부장관이 기자들에게 했던 얘기다. 

그런데, 실제로 DX KOREA를 누가 주최했는지에 대해서는 간단히 판단하기 어려워 보인다. 

국내 전시산업과 관련해 가장 유력한 공공기관인 한국전시산업진흥회가 국제전시인증 전시회 중 방산전시회는 서울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ADEX)와 DX KOREA 2개 뿐이다. 

국제전시인증(우측 상단) 전시회인 ADEX [사진=한국전시산업진흥회 홈페이지 갈무리]
국제전시인증(우측 상단) 전시회인 ADEX [사진=한국전시산업진흥회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한국전시산업진흥회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한국전시산업진흥회 홈페이지 갈무리]

 

ADEX의 주최기관은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DX KOREA는 '(주)디엑스케이(디펜스엑스포)'로 돼있다. 


물론, ADEX도 대외적으로는 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와 한국방위산업진흥회가 공동주최로, 주관은 서울 ADEX 공동운영본부로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주최와 주관을 모두 항공우주산업협회가 맡고 있다.

그렇다면 DX KOREA 개최를 실질적으로 맡았던 곳은 어디였는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다만, 이와 관련한 민·형사 소송이 현재도 진행되고 있어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다행스럽게도 지난 3월 23일 국방부장관이 방사청에 지침을 전달한 후 방사청이 통합 개최를 위한 중재에 적극 나서면서, 'DX KOREA조직위'도 육군협회와의 합의를 위해 협조하고 있어 '정상적인 방산전시회 개최'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다. 

정부는 물론 실제로 많은 비용을 부담하는 방산기업들과 많은 국민들이 국가적 자산으로 자리 잡은 방산전시회가 둘로 쪼개지지 않고, 방산 수출을 위한 플랫폼으로서 국가와 우리군, 방산 기업을 위해 역할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DX KOREA 조직위 관계자는 "최근 K방산에 대한 유럽국가들의 견제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방산업계가 원팀이 되어 이를 극복해야 할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해외 어느 나라에서도 지역 축제와 함께 방산전시회를 개최하는 경우는 없다"고 덧붙였다. 

출처 : 뉴스로드(http://www.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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