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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단독]KADEX 2024, '국방의 심장 계룡대' 활주로 4개월 동안 발 묶어도 '이상 無?'
작성일 2024.06.05 조회수 742

  •  김의철 / 입력 2024.06.04 09:00 /  수정 2024.06.05 15:31

 

- 육군협회 "7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4개월 동안 사용"

 

[사진=KADEX 2024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KADEX 2024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오는 10월 충남 계룡시 계룡대 활주로에서 열릴 예정인 신규 방위산업전시회 KADEX 2024로 인해 4개월 동안이나 활주로 사용이 제한될 것으로 보여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9.19 군사합의 전부 효력정지안'을 재가함으로써 북한의 도발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국방의심장'이라는 계룡대의 군용 활주로를 4개월 동안 단 5일 열리는 방산전시회 때문에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타당한 것이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사진=KADEX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KADEX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국방부와 육군본부의 후원 결정에 따라 방위사업청(청장 석종건)은 지난 3월 18일 기존 방산전시회인 DX KOREA대신 KADEX 2024를 후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방사청은 방산기업들에게는 이른 바 '슈퍼 갑(甲)'이다.

다만, 국방부가 이같은 문제를 사전에 파악하고도 후원을 승인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계룡대활주로, 수송기·헬기 이착륙, 작전활동에 영향을 주지 않아야" 명시

계룡대활주로 운영규정 153조에는 '수송기 및 헬기의 이착륙 및 작전활동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돼있다. 

그런데 다음달 1일부터 10월31일까지 4개월 동안 계룡대활주로 사용은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행사기간은 10월 2일부터 6일까지 단 5일에 불과하지만, 방산전시회장에 대형천막(340x50X14m) 2개동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당장 다음달 1일부터 천공과 앵커링 작업을 시작해야 하고, 행사가 끝난 뒤에는 10월말까지 원상복구를 하기 위한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육군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육군이 개최한 지상군페스티벌에도 대형 천막이 설치됐고, 행사기간도 7월10일부터 10월31일로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상군페스티벌의 천막 규모는 KADEX의 30분의 1 수준이고, 활주로 한복판에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활주로 옆 공터를 활용하는 것이어서 실제로 수송기 등이 활주로를 사용하는데 직접적인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는 것이 군 관계자의 전언이다.

KADEX 전시장에는 대형천막 2동이 설치된다.?
KADEX 전시장에는 대형천막 2동이 설치된다. 

또한 계룡대 활주로 사용 신청은 사용 1주일 전에 군부대가 하도록 돼 있어 사용신청 자체가 9월 말께나 가능한 셈이다. 

만일 이대로 전시회가 개최된다면 민간이 사용계약서 한장 없이 천막 설치를 위해 군사용 활주로를 훼손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육군협회 관계자는 "기존 행사였던 계룡군문화 축제와 지상군페스티벌은 소형 천막도 있지만 대형천막을 설치 운용했고, 대형무대 등 활주로 훼손이 아닌 운용의 묘미"라고 말했다. 


▲육군협회 "KADEX, 영리목적 아냐"...부스판매 매출만 88억원 규모

그 밖에도 계룡대활주로 운영규정 157조에 의하면 국군의날 행사, 모형항공기 경연대회, 장비전시회 등으로 제한하고 있어 민간단체가 영리목적의 방산전시회장소로 비상활주로를 사용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이와 관련해 육군협회 관계자는 "이미 이전에도 민간이 영리목적으로 사용한 바 있고, 국군의날 행사와 연계해 진행하는 전시회"라면서 "KADEX는 영리목적이 아니라 육군협회가 주최하는 국가적 행사이며, 대한민국 국격과 방산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목적으로 국가 수출에 기여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지난 10년 동안 매년 해왔던 기존 행사인 계룡군문화엑스포는 소형천막으로 충분하다는 것이 계룡시의 답변이다. 계룡시 관계자는 "지난해 행사의 경우 약 20일 전부터 시설 설치와 리허설 등을 실시했고, 5일간 행사 종료 후 하루 이틀 만에 원상복구를 마쳤다"고 밝혔다. 

그 밖에도 운영규정에는 활주로 사용 신청 주체가 '군부대'로 되어 있어, 민간단체인 육군협회는 사용신청을 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에 대해 육군협회 관계자는 "육군본부가 사용신청을 할 것"이라며 "육군본부와 충청남도, 계룡시와 MOU를 체결하여 진행하는 사안이다. 육군 본부에서 공동 사용 계획의 일환으로 통합 추진하므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육군협회는 "영리목적이 아니다"라는 입장이지만, 육군협회는 사업설명회 등을 통해 부스당 550만원에 1600개 부스를 모집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부스판매 매출만 88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여기에 입장료 수입과 군수지원 전시관을 별도로 마련한다는 계획이어서 KADEX 2024의 예상매출은 1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국방부가 당초 후원명칭 사용을 승인했던 전시기간도 당초 9월에서 10월로 변경됐다. 이와 관련해 육군협회 관계자는 "국군의날 행사와 연계하기 때문"이라면서 "올해 건군 제76주년 국군의날과 KADEX를 통합 연계한 것은 K-Military 국군의 위상을 널리 홍보하여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기 위함이며, 해외 VIP 참석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올해 국군의날 행사는 경기도 성남시에서 열리는 것으로 최근 확정돼 실질적인 연관성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5일의 전시기간 중 3일이 휴일인 점도 참가 방산기업들에게는 부담이다. 기존 계룡군문화엑스포 등은 군이 계룡시민들과의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만들고자 하는 취지여서 휴일이 많을수록 좋지만, 거액의 참가비를 부담하는 방산기업들은 '방산수출 확대'가 전시회를 참가하는 목적이기 때문이다. 

한편 육군협회 등은 "KADEX 2024는 육군이 중심이 되고, 육군의 비전을 제시해 K방산을 홍보하고,이로부터 창출되는 가치를 육군에 환원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출처 : 뉴스로드(http://www.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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