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제목 KADEX용 중국산 천막, 안전 문제도 불거져..."태풍 오면 견딜 수 있나"
작성일 2024.08.08 조회수 1156

  • 2024.08.08 09:00

"한반도 태풍 8~10월까지...계룡대 비상활주로는 개활지, 태풍에 무방비"

 

'국방의 심장' 계룡대의 비상활주로에서 개최가 예정된 신규 방위산업전시회(KADEX) 용으로 설치되고 있는 중국산 알루미늄 홀(AL/HALL) 텐트가 보안 문제에 이어 태풍에 취약해 안전 문제도 우려된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오는 10월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개최되는 KADEX를 위해 설치되는 이 텐트는 기둥과 측면이 직선 구조로 설계되어 있어, 강한 바람을 직접적으로 받아내야 하는 구조적 취약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계룡대 비상활주로의 절반에 해당하는 3만6000㎡(약 1만900평) 면적에 2개 동으로 설치되는 이 천막의 크기는 1개가 5000평이 넘는 규모로, 지난달 말 수입 통관을 마치고 현재 중국 본사 기술자 4명을 포함해 중국 근로자 십수명이 설치작업을 하고 있다. 

국내 초대형 천막 설치 전문기업인 A업체의 대표이사 B씨는 <뉴스로드>와의 통화에서 "알루미늄 홀 텐트의 직벽 구조는 바람의 저항을 높여 텐트의 안정성을 크게 저해한다"며 "특히 계룡대 비상활주로와 같은 강풍 지역에서는 그 위험성이 더욱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천막이 설치되는 8월부터 천막 철거를 마치는 10월말까지가 한반도 태풍이 발생하는 주요 시기"라고 짚었다. 


[자료=기상청/뉴스로드]

실제로 최근 3년간 발생한 한반도 주요 태풍은 8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집중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11월 초까지도 태풍이 오는 경향이 있다"고 기상청 관계자는 말했다. 

실제로 A업체는 작년 계룡대 군문화엑스포 행사용 천막을 직접 설치했던 업체로서, 작년에도 바람으로 천막 1개 동이 파손됐던 경험을 갖고 있다. 

B대표는 "지금 설치되고 있는 이 텐트는 폭이 50미터에 달하는 (알루미늄) 홀 텐트다. 우리가 보기에는 안전상 문제가 있다"며 "적어도 10년 이상 (이 분야에서) 일했던 국내업체들은 계룡대 바람이 얼마나 센 지 잘 안다. 계룡대는 개활지인데다, 가을에는 계룡산 쪽에서 계룡 시내 쪽으로 바람이 빠르게 내려 분다. 어마어마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재작년에 군문화엑스포 텐트 시설을 맡아 했다. 그때 일이 바빠서 다른 텐트 회사에다가 2개동을 위탁주고 나머지는 우리가 모두 설치를 했었다. 그런데 위탁을 줬던 C사가 설치했던 텐트 하나가 다 터져나갔다. 다행히 작은 텐트여서 바로 복구했다. 직선으로 맞아 떨어지는 게이트 쪽 뿐만이 아니라 바람이 사방에서 분다"고 말했다. 


지난해 개최된 ADEX 행사장 모습. 천막의 측면이 유선형으로 돼 있고, 천이 팽팽하게 당겨져 있는 모습. 한편 활주로에는 천막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유사시 활주로 사용에 큰 문제가 없는 모습이다. [사진=ADEX 홈페이지 갈무리]

경기도 서울비행장에서 격년으로 개최되는 ADEX에 사용되는 TFS(Tension Fabric Structure) 텐트는 유럽(벨기에)산으로 천을 팽팽하게 당겨서 구조강도를 높이도록 설계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텐트의 측면 모서리가 56도의 유선형 구조로 설계되어 바람의 저항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B대표의 설명이다.

또한, ADEX의 경우 내국인들이 설치를 맡아 보안 문제가 없고, 활주로가 아닌 활주로 옆 유휴부지에 설치되는 것도 큰 차이다.
천막 모서리가 수직으로 올라가 직선으로 천정보와 만나는 계룡대 비상활주로 천막 설치 현장 [사진=뉴스로드]

천막 모서리가 수직으로 올라가 직선으로 천정보와 만나는 계룡대 비상활주로 천막 설치 현장 [사진=뉴스로드]
반면, 현재 계룡대 비상활주로에 설치되고 있는 천막은 수직으로 기둥을 세우고 천을 덮어 씌우는 구조다. 

이 중국산 천막은 이미 중국인 기술자와 근로자들이 입국해 설치를 하고 있어 이미 보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비상활주로 위에 설치됨으로써 석달 이상 작전사용이 불가능하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중국산 천막이 선택된 데는 비용 차이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B대표에 따르면, 강풍에도 안전한 국산 TFS텐트를 설치하려면 평당 약 90만원, 즉 1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든다. 

반면, 현재 비상활주로에 설치되고 있는 중국산 천막 가격은 약 60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번 행사 주최를 맡은 육군협회(회장 권오성)는 이같은 내용에 대해서 사전에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육군협회 관계자는 "이 천막은 이번 행사의 주관사인 메쎄이상(대표 조원표)에서 수입 통관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출처 : 뉴스로드(http://www.newsroad.co.kr)

김의철 nsrd4746@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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